상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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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담자 40세, 남자(무직) , 고졸 2. 인상 얼굴 윤곽과 바디빌딩을 오래한 전력으로 몸이 튼튼하고 강인한 인상. 햇빛에 나가면 색이 변하는 안경을 항상 쓰고 다닌다. 얼굴표정이 어둡고, 말투는 상당히 공손. 3. 가족관계 4. 상담 배경과 주요 호소문제 2002년 4월에 약물수강명령교육(필로폰으로 구속됐다 출소) 40시간을 우리 상담실에서 받고 교육 후 시도 때도 없이 전화. 전화의 내용은 단순한 안부전화. 일요일 오후 8시에도 상담실로 전화.(근무시간 아님) 처음에는 전화만 하다가 수시로 불쑥불쑥 방문해서 커피를 사다주고 안절부절 하다 그냥 감. 상담자가 이 곳을 방문 할 때에는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주지. 그 후 전화는 하는데 상담실 앞에서 전화하고 바로 들어 옴. 상담실에 오면 항상 얘기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음.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 먹고 사무실 나가서 일한다. 나는 일-용역사무실-밖에 모른다. 일만 열심히 한다. 운동을 하면 좋다. 여기 상담선생님들도 같이 운동을 하면 좋은데..... ) 처음엔 커피만 사다 주고 그냥 가다 익숙해지면서 상담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 내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는데, 본인은 절대 ‘문제없음’을 강조하고 단호히 말을 자름. 본인이 도움을 청하지 않으니까 개입하기에 힘들었음. 반면 상담자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되뇌인다. 불쑥불쑥 찾아와 커피 마시고 잡담하다 갔는데. 상태가 점점 악화(땅콩-진해거담제 의 은어- 복용)되는 것 같아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차에 작은 누나가 전화. 동생 호주머니에 있는 명함을 보고 전화를 했다면서 동생이 약을 먹고 쓰러져 의식불명이 돼 응급실에 실려간게 여러번인데 여기가 뭐하는 곳인데 동생이 명함을 갖고 있느냐고 전화. 삼일후 내담자가 발에 부목을 대고 내방. 턱에도 상처가 있음. 약물을 다량으로 복용하고 혼수상태로 지하철 역에 쓰러질 때 생긴 상처. 이 자살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상담이 이루어짐. 이러한 배경으로 상담이 이루어졌으나 내담자는 상담 중기까지도 본인의 정확한 문제가 무엇인지 말로 표현하지 못했으며 방어정도가 높았음. 5. 상담자가 파악한 내담자 문제 중3때부터 대마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약물을 복용. 필로폰으로 검거후 집행유예로 출소 해서 다시는 약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고 예전에 어울리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일만 하면서 지내다 약물없이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필로폰 대용 약물인 진해거담제를 복용. 구속을 계기로 가족들이 내담자의 약물중독문제를 알게 되면서 관계가 완전히 어그러져 세상에서 강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인생에 대한 희망이나 계획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약물없이 살아가는 현실의 삶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함. 6. 상담전략 내담자가 20년이 넘게 약물에 의존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의 사회적, 경제적인 기반은 매우 약하고, 정서적 나이, 문제해결력이 40이라는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약물을 처음 시작하던 시기인 중3 시기에 머물러 있어 내담자가 단약을 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이며, 집중적인 치료 세팅이 필요하다 판단되어 치료센타로 연결시키는 것을 상담의 목표로 잡고 상담관계에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도움을 받으면 좋아진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상담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내담자가 치료센터에서 적응하는데 실패하였다. 치료센터에서 퇴소 당한 후로는 상담실 장면에서 내담자가 적응력을 길러가도록 하기 위해 매일 상담실로 나오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 판단될 때마다 집중적인 상담을 진행하였다. 당장 단약을 얘기하는 것 보다 약물없이도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실 사람들과의 부딪힘, 가족들과의 갈등 약 없이 지내면서 생기는 문제, 내면의 갈등, 자신감저하 등의 문제를 직면과 설명, 내면의 느낌을 수용하게 하기등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내면이 약물로 인해 부적응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잡았다. 또한 내면의 억압된 감정들을 표출하게 해서 감정의 정화를 중요한 부분으로 잡았다. 1회기 발에 부목을 대고 내방. 턱에도 상처가 있음. 내담자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그렇다고 말함. (삼일전에 누나에게서 혼수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응급실로 데려간 것이 여러번 이라고 호주머니에 거기 명함이 있어서 전화를 해 봤다고 전화.) 내담자에게는 모르는 척을 하고 상처에 대한 이야기 그 외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상담자가 처음으로 알약 복용을 언급. 내담자가 땀을 흘리고 있어서 상담자가 자연 스럽게 알약에 대해 언급. 내담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시인. 그러면서 몸의 상처를 처음엔 그저 가벼운 교통사고였다고 말하다가 나중엔 약을 먹고 쓰러져 사고를 당했다고 스스로 얘기를 함. (자신의 약물복용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그것을 계속 숨기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힘들지 않겠나? 교육받을 때도 먹은 걸 알고 있었고 걱정을 많이했다.) 내담자가 재차 정말 알고 있었느냐고 물음. 어떻게 알았냐? (보면 안 다고 힘들어서 그랬는지 아는데 계속 그러면 정말 죽는다) 이 곳은 약물상담기관. 약물복용을 이 곳에 까지 와서 숨기려 하지 않아도 된다. 도움을 청할 때 문제가 해결된다. 가족들에게도 말을 못하고 숨기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너무 힘들것이니 편안한 곳에서 쉬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 혼자 있으면 심심할 것이다.) 감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을 많이 표현 (강제는 절대 아니다. 도와 주고 싶다.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곳 인지나 먼저 보고 오자. 보고 와서 전적으로 선생님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게 해 보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가족들은 많이 반대할 것이라고 걱정. 엄마와 결혼 안 한 작은 누나, 조카와 살고 있는데 나 때문에 항상 걱정을 한다. 가족들에게 처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누나와 얘기를 해 볼까요?) 내담자가 처음에는 강하게 상담자가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을 거부. 그러나 상담자 느낌에 내담자가 양가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 반복해서 얘기를 하자 직접 전화를 걸어 누나를 바꿔 줌. 누나가 처음엔 아주 차갑고, 무관심하게 전화. 거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반문 상담실에 대해 충분히 설명. 20분 정도 이런 대화를 하고 난 후 누나의 태도가 부드러워짐. (내담자가 재활센터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하고 그럴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한 번 내방하시라고-센터 입소 건도 있고, 내담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내담자 본인의 이야기를 신뢰할 수 없음) 보호자와 함께 재활센터로 가보는 것이 좋을 듯. 누나와 내일 10시에 상담실에서 만나기로. 내담자의 얼굴 표정이 한결 밝아지며 명랑해짐.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식사후 돌아가지 않고 다시 상담실로 들어 와 신문을 보면서 계속 직원들에게 말을 걸고 갈 기미가 없음. 상담사가 이 곳에는 상담시간이 정해져 있고 오후에 직원들 회의가 있으니 이제 가야할 시간이라고 말함. 자신은 신경쓰지 말고 할 일들 계속 하시라고.... 상담실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 것을 무척 즐거워하고, 가기 싫어함. MMPI 실시. -- 내담자가 검사를 거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직원들과 점심식사도 같이 하면서 마음이 편해진 듯 별 거부없이 잘 응했고, 편안한 자세로 검사. 2회기 --- 2002. 6. 5 약속시간인 10시가 훨씬 지난 11시쯤 수강명령을 같이 받았던 동료 한 명과 내방. 얼굴표정이 어둡고, 말이 없으며, 안색이 매우 안 좋음. 상담자가 땅콩을 먹었냐고 했더니 먹었다고 순순히 시인. 아침에 땅콩을 먹다가 누나한테 들켜 누나와 말다툼. 누나가 상담실에 가겠다고 하는 걸 내담자가 오지말라고 했다함. 점심을 같이 먹고 1시간 정도 상담. (왜 아침에 땅콩을 먹었는지 알겠다. 어제 상담자가 오늘 센터에 가 보자 한 것 때문에 먹은 것 아니냐.) 그렇다. 그 때는 가 볼 생각이었는데 막상 오늘 아침 일어나서 거기 가야된다는 생각을 하니 내키지 않아서.... 내담자가 처음으로 본인의 속마음을 비침. 며칠 안 먹다가 너무 갈등되서 먹었다. 미안하다. 많이 안 먹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 그런데 어제 검사한 거 어떻게 나왔나? (상담자가 MMpi 프로파일을 해석해 줘야 하는데 있는 그대로 설명해 주는 것은 삼가야 할 것 같아 프로파일과 지금 내담자의 심경을 빗대서 해석. 지금 많이 외롭고 죽고 싶다고 선생님 마음은 말하고 있다고 그리고 우울하고 기분이 많이 쳐져있다고 나왔다. ) 사실은 내 마음이 그렇다고 말함. 다리를 다친 것도 교통사고가 아니라 죽을려고 약을 먹고 쓰러져서 다친 것이다. 약을 많이 먹어서 정신을 여러 번 잃었다. 많이 힘들다. (언제 약이 먹고 싶나?) 외롭고, 쓸쓸할 때, 혼자 있어서 심심할 때 약을 먹는다. 그러면서도 가족이 자신의 약물복용에 대해서는 몰랐으면 좋겠다고.... 너무 실망하고 걱정하니까 부담이 된다고.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 약물과다 복용, 혹은 사고사) 재활센터로 갔으면 좋겠다고 재차 상담자가 권유. 상담자가 가는 게 좋겠다고 말하니까 가겠다고 말하는데 개운치 않아 정말 진심은 어떠냐고 물음) 사실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요즘 불면증이 있다. 잠을 못 자면 너무 괴로우니까 땅콩을 먹어야 되는데 센터로 들어가면 못 먹지 않느냐. 불면증의 고통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눔 (그러나 불면증이 있으면 그 증세에 따른 병원의 처방전에 의해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먹어야지 땅콩을 먹으면 몸이 견딜 수가 없다. 센터 상담원에게 그대로 얘기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병원에 가서 전체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지금 몸이 많이 안 좋으니....) 내담자 그러면 안심이라고 그 문제만 해결되면 센터들어가는 거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고..... 그러나 무엇보다 그 것도 약이니 의존하면 안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괜찮아 질 것임. (약물문제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서 나의 고민을 얘기할 친구가 있냐) 없다. 혼자 있는 것이 싫다. 사람들과 만났다 헤어질 때 완전히 혼자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도 사물실에서 직원들과 같이 있다 집에 가는데 쓸쓸했다. 부분적으로는 본인의 힘든 점을 얘기하면서도 계속 자신에 대해 숨길려고 하는 것이 느껴짐. 예를 들면 진실되게 죽을려고 했다고 얘기를 하다가 다시 어느 순간에 나는 가족들과 잘 지내고, 열심히 사니까 아무 문제 없다고.. (최근 가장 기뻤을 때와 슬펐을 때를 얘기해 보라고 하니) 가장 기뻤을 때는 어제 여기서 직원들과 같이 밥을 먹은 것이고 슬펐을 때는 없었다고. 나는 항상 기쁘고 바쁘게 산다고..... (상담자는 그저께 밤에 속상해서 혼자 울었다고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기쁘고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오히려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슬픈 감정에 대해 일반화) 상담사도 속상할 때가 있나?고 반문하면서 편해하는 눈치면서도 다시 수강명령을 받는 중에도 자신은 완전히 약을 끊었고, 아침에 운동갔다 사무실 나가고 아주 잘 살고 있다고 과시. - 전혀 이야기의 앞 뒤가 맞지 않음. 한참 교육 받을 때의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기를 꺼내더니 계속 만지작 거림. (아침에 누나와의 일이 걱정되어서 그러나) 그렇다고 누나가 많이 걱정할 거라고 속상해 하고.. 미치겠다. 전화를 할 수도 없고... (지금 매우 불편해 보인다. 누나 때문이지 않느냐? 그렇게 걱정되면 전화를 해라. 이렇게 있다 나중에 집에 어떻게 들어갈려고 그러느냐).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전화를 못하겠다. (내가 도와 줄테니까 전화를 하자). 누나와 전화하기로함 전화연결하기전에 내담자가 가족들에게 자신의 약물복용을 알리지 말라고 말을 함. (그러면 문제가 해결 안 된다. 설득) 내담자가 누나에게 전화를 해서 상담자를 바꿔줌. 누나와 통화 누나가 여기 상담실로 오는 걸 꺼려하는 눈치. 상담자가 강력하게 동생을 돕는 길임을 강조 내방하기로 함. 전화 통화가 끝난 후 누나의 반응이 어땠는지 매우 궁금해 하면서 상담자에게 세세히 물어 봄. 누나가 쾌히 내방하기로 했다고 하니까. 매우 안도해하면서 기뻐함. (내담자는 자신이 사랑받고 인정받을려면 자신의 약점을 절대 드러내면 안 되고 자신의 좋은 점 - 운동 열심히 하고, 일을 열심히 하고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음. 그러나 이러한 면이 오히려 내담자를 비현실적으로 만들고, 타인들과의 교류를 불가능하게 만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