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 조회수 4944
○ 상담일시 2003년 9월 29일 ○ 인적사항 - 내담자: 황○○ (남, 15세, 중 2) - 사용물질: 본드 ○ 주 호소 내용 본드를 끊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 ○ 상담내용 내담자는 일년 전부터 친구의 끈질긴 권유로 본드 흡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었으나 이제는 건강도 걱정되어 끊고 싶은데 잘 되질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본드를 끊을 수 있는지를 상담 요청했다. 물론 부모님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시는데, 아버지는 술 드시고 들어와서 화만 내는 날이 많고 어머니는 1년 전부터 함께 안 사시는 가정환경이었다. 이에 상담자는 상담을 요청하며 스스로 끊으려 결심하고 노력하려는 내담자의 모습을 격려하고, 먼저 ‘약물을 하고 있는 자신 스스로를 가엾게 느끼고 용서’할 것을 권했다. 본드에 손을 댄 것은 나 자신이고 그 행동은 잘못된 것이지만 거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음을 알게 하고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친구의 권유로 본드를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내가 정말 어울리고 싶은 친구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음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만약 이 친구들을 떠날 수 없다면 같이 지내면서도 본드를 하자고 할 때 “싫어”라고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도 지적했다. 친구들이 본드를 하자고 할 때는 “간단하게(말이 길어지면 유혹에 넘어가므로), 진지한 말투로(친구들이 ‘예가 정말 달라졌네’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나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라서(친구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본드를 하고 싶지 않다” 등으로 말하며 거절할 수 있어야 함을 구체적으로 알게 했다. 한편, 본드를 끊지 못하게 되면 뇌신경 세포가 파괴되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간, 폐, 신장 등 몸의 각 기관이 약해지며, 심하면 흡입 도중 기도가 막히거나 호흡 중추가 마비되어 사망할 수도 있음을 알게 하고, 중독 상태로 가면 끊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 학교생활은 어떤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분명한 목표가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괜히 불안하고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서 시간이나 때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기가 쉬우니, 본드를 끊고 집중해서 매달릴 수 있는 일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대전지부 마약류 및 약물남용 예방상담센터와의 계속적인 연락을 통해 상담 및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상담을 종료했다. ○ 평가 친구의 권유로 본드를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시고 아버지는 술 드시고 들어와서 화만 내는 날이 많은 이러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불안한과 허전함 등을 나눌 마땅한 사람이 없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태에서 본드를 지속하는 것으로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본드를 안 하면 더 좋겠지만 본드를 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고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그 동안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점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런 자신을 불쌍히 여기며 스스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내담자가 이를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본드를 같이 하자고 했다던 친구들과 거리를 두는 것과 대안행동을 하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상황에 안주하기보다는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결단력과 행동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