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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분할선, 쪼개 먹어도 된다는 뜻?

  • 작성자 이동욱
  • 작성일 2021-05-10
  • 조회수 445
알약을 쪼개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내에 소개된 적 있었다.

알약을 삼키기 힘들어 임의대로 가루를 내 먹게 되면 약 성분이 체내에 너무 빨리 흡수돼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많은 알약에는 체내 흡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특수코팅이 돼 있다. 이것을 빻아 먹다보면 약의 흡수 속도가 빨라져 일시적으로 약물 과다 복용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런 우려 속에서 저용량 단위의 약품이 없어 조제할 때 알약을 절반으로 분할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약들은 대부분 ‘-’자, ‘+'자 분할선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분할선 있는 약은 정말 쪼개먹어도 부작용 없나? 약물 연구 전문가에 따르면, 분할선 있는 알약일 경우 쪼개먹어도 된다.

예컨대 오리지널 약이 10mg에만 허가가 나고, 5mg은 허가가 나지 않았을 경우 카피약 역시 5mg은 생산할 수 없다.

때문에 카피약을 생산할 때 5mg만 투여할 것을 고려해 10mg 알약 표면에 쪼개기 쉽게 분할선을 새겨 넣는 것이다. 물론 부작용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다.

하지만 분할 약물 복용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의 분할 조제로 인해 약국업계가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중에는 “저함량 단위의 향정약이 없어 불가피하게 분할 처방하게 된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여기에는 제약사들이 저함량 단위의 향정약 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처방 패턴 역시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로슈의 경련치료제인 ‘리보트릴’은 5mg만 생산될 뿐 0.25mg은 전혀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 약에 ‘+’자 분할선이 있음에도 쪼개 먹는 게 문제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향정약의 경우 관리상의 문제와 알약을 쪼갤 때 생기는 파손으로 나머지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시약사회 병원약사위원회는 한국로슈 측에 저함량 단위 생산을 요청한 바도 있다.

이에 한국로슈측은 “다국적제약사 시스템 상 본사에 없는 새로운 제형을 개발해 생산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훨씬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알약들도 있다. 항암제 등으로 쓰이는 메토트렉세이트는 가루가 피부에 닿으면 세포가 죽을 수 있다.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은 환자 주변의 임산부가 가루를 들이마실 경우 매우 위험하다.

고혈압약인 니페디핀은 부숴 먹으면 현기증. 두통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뇌졸중. 심장마비 위험도 높아진다. 진통 효과가 있는 모르핀도 빻아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서울 대방동의 윤모 약사는 “심지어 손으로 쪼개기도 어려운 크기의 알약도 1/4로 처방돼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약물 분할 복용에 심각성을 제약사, 의사, 약사 등이 모두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ks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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