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얼마 전 출소해서 세상에 나와있는 사람입니다.

  • 작성자 현우
  • 작성일 2022-05-23
  • 조회수 109
제목 그대로 저는 얼마 전 출소를 해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상에 나오니 처음에는 이 자유가 너무나 어색했어요. 뭐 길진 않았지만....

어쨌든 세상과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고(코로나 때문에 이것 저것 제한 걸리는게 많았어요)

그 안에서는 눈 뜨면서 부터 잘 때까지 통제된 삶을 살았거든요. 

한 2~3일 지나니까 비로소 진짜 나왔구나 싶었고 그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모든 것이 좋게만 보이더라구요. 그동안 못 했던 술, 담배도 하고~창살 없이 밖을 보는 게 좋았고~

핸드폰 쓰는 것도 좋았고~ 부모님 친구 지인들 다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해져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출소 이틀 전에도 필로폰을 주사하는 꿈을 꿨었단 말이에요? 그런 꿈을 꾼 날은 정말 하루가 

찝찝해요....그래도 출소 하고 기쁨을 누리다보니 그 불쾌함을 잠시 잊고 있었어요. 

제가 출소 하자마자 우선 병원을 알아보고 다니고 있었거든요. 상담도 받고~ 

음...저를 좀 더 스스로 알아주고 싶어졌거든요. 인천에 있는 전문 병원이에요. 아무튼....

상담 받고 나서도 쭉 괜찮았었어요. 근데 1주일쯤 지났나? 



저에게 출소 후에 첫번째 갈망이 아주 크게 찾아왔어요.

정말 그 날은 계속 약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막 당장 약이 하고 싶어 미치겠고~ 

머릿속에서 아주 그냥 전쟁이 났었어요. 너무 하고싶은 갈망과 그래도 참아야한다는 생각이

정말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어요 밤새....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 약에 대한 두려움이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까지 번져갔어요... 너무 무섭더라고요....

솔직히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 아닌건 오랜 일이고...누구나 좀만 검색하면 쉽게 구하잖습니까..

그게 제일 무섭게 다가오더라고요... 
'아...나 지금 핸드폰 손에 있는데...어떻게 하지? 검색 하면 안되는데...?' 
'정말 까딱 잘못하면 금방 구할 수 있는 상황이구나...'

저한테는 너무나도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었어요....  

사실 징역에 있을때도 약을 하고 싶다는 갈망은 여러번 왔었지만 

징역의 특성상 모든 것이 제한이 되기 때문에 어차피 못한단 말이죠. 그래서 그냥저냥 살았는데..

출소 후 부터는 정말 자기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구나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어요.

정말 온전히 내몫이구나....

정말 까딱하면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새삼 느낀거는 '나는 정말 메스암페타민 앞에서 무력하구나...' 느꼈어요.

그만큼 내가 그 전에 많이 휘둘리고 살아온 것도 사실이고...인정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이런 일을 통해 정말 깨달은게 있어요.

정말 수 많은 마약중독자들이 있는데...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다들 이렇게 힘들겠구나...

다들 이런 싸움을 계속 해 나아가고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개인적 생각 이지만요~ 



우리나라의 약쟁이(편하게 줄여서 씀)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도 약쟁이들이 단약을 하는데

겪는 어려움, 그리고 사회적인 복지나 그외에 바라보는 편견들 또 그것들이 어쩌면 더 고립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교육 같은걸 해 주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왜냐면 비록 약쟁이로 있었지만...그래도 다시금 사회로 나아가고 싶고,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한 사람의 몫을 해내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정말....잘 참아가며 살아가고 싶고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저도 막상 그럼 뭘 어떻게 교육해야 할 까?는 모르겠어요...ㅎㅎ

그냥 이런 게시판이 있길래...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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