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북한, 마약류 급속 확산

[뉴스] 북한, 마약류 급속 확산

  • 작성자 서울본부
  • 작성일 2014-06-27
  • 조회수 7993

얼음 아이스 빙두로 불려

북한의 마약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사진)는 26일 제28회 세계마약퇴치의 날 기념 교육 및 토론회에서 북한의 마약 사용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석향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에서 필로폰은 얼음이나 아이스, 빙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0년을 전후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지금은 주민들 사이에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애초 필로폰은 북한 당국이 요직에 있는 간부들에게 잠들지 말고 일하게 하기 위해 평양시 상원군과 함경남도 흥남 지역에서 생산했으며, 이후 해외에 판매해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주민들에게도 필로폰이 확산된 것으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시행한 결과 중국과의 국경 지역의 경우 나이가 아주 어린아이 외에는 60~70% 가량이 마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00년 초반에만 해도 일반 주민들은 마약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으며, 외화벌이를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극소수만 마약을 사용했다.

하지만 2005년 이후에는 북한 전역에서 누구나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상태가 됐고, 최근에는 얼음이나 아이스, 빙두를 모른다고 하면 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널리 퍼진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이전에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주로 중국에 밀수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북한 내부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양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마약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처럼 일반 주민에게 널리 확산된 것도 있지만, 이에 더해 주민들 스스로 마약의 부작용에 대해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석향 교수는 "일부 주민들은 부작용과 중독이 심하다는 의견이 제기하는 반면 부작용이나 중독이 없거나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마약에 대해 정신이 맑아지거나 아픔을 잊게 해주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 널리 사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부작용과 위험성을 알린다고 해도 주민들 스스로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주민들에게 이 물건(마약)은 부작용이 없어야만 한다.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마약의 문제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석향 교수의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제사회에 북한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조에 나서는 것과 인도적 차원에서 의약품을 공급하는 방안, 중국을 통해 북한 스스로 마약이 체제를 붕괴시키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시키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영구 이사장은 총평에서 이 날 토론에서 나온 여러 대안들을 정리하여 정부측과 협의하여 관련 예산도 확보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북한이탈주민들과 더 나아가 북한전체의 마약문제에 대한 해법도 찾아 UN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띄워 UN에서도 북한의 인권문제와 함께 북한주민들의 마약류에 대한 심각한 오남용에 대해 충분하게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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