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퇴치운동본부의 약학대학 실무실습,
왜 필요한가?
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
올해로 창립 27주년을 맞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이제 모든 면에서 제법 든든하고 활기 넘치는 청년의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더 많은 사회적, 국가적 역할을 담당하라는 의미인지 근래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마약류관련 소식이 쏟아지며 마약퇴치운동본부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사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약류 문제에 무관심했고 우리나라는 청정한 상황이라고 믿어왔으리라 짐작된다. 물론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약퇴치운동본부 활동가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올해 초 버닝썬 클럽 사건을 계기로 드러나기 시작한 마약류 문제는 실상 수면아래에 숨어 있던 빙산의 일각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 갑자기 심각한 상황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무관심했지만 많은 언론사가 계속 보도하고 시사프로그램에도 주요 소재로 등장하며 일반 사람들까지 그 심각성을 생각해보게 된 마약류문제를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자칫 연예인 중심의 흥밋거리 소재로 흘러,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잊혀 질 주제가 될 우려는 없을까?
지금부터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여러 활동 영역에서 그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야 하겠지만 그 중 중요한 활동 중의 하나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존재 의미와 역량을 알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갈 든든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활동은 마약류 폐해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예방활동부터 중독자를 발굴해 재활 및 사회복귀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영역까지이다. 그 특성상 약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상담능력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역량은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마약퇴치 활동을 더욱 전문성 있게 이끌어가고 더 많은 인재들이 참여하게하며 사회 전반으로부터 더욱 큰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많은 해답을 약학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무실습이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1년 약학대학 교과과정이 6년제로 개편된 이후 도입된 실무실습은 기존의 약학 교육과 비교했을 때 가장 특징적이고 개방적이며 6년제 교육의 의미를 높이고자 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은 약학대학 재학 중 마지막(6학년) 1년 동안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실, 행정기관 등에서 실무실습을 진행하게 된다. 기존의 이론 중심교육에서 현장, 임상분야의 경험이 중요한 교육으로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상 실습기관을 확보하기 어려운 곳이 행정기관이며 실제 실습을 원하더라도 소수의 학생들만이 실습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또한 기존의 실습기관 분포로 봤을 때 약업계를 벗어나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직능을 발휘하고 사회를 위해 좀 더 공헌할 수 있는 약사를 배출하고자하는 교육 목표에도 어긋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약학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실습을 수행한다면 이는 약학대학, 약학대학생, 마약퇴치운동본부는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약학대학과 학생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공인기관이 실무실습기관으로 확보되며 그에 따라 보다 국민 친화적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약사의 고유직능으로 공공의 이익을 지키는 바람직한 약사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또한 마약퇴치운동본부로서는 전문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풀을 조성하고 마약퇴치활동에 대해 인식개선뿐 아니라 지속적인 도움과 참여가 가능한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할 수 있고 따라서 사회 전체를 위해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목표로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약학대학 행정기관 실무실습을 진행해오고 있다. 비록 작지만 실습을 통해 이미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부에서 처음 시작한 실무실습은 2018년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전국 6개 지부에서 10시간의 필수실무실습 과정으로 수행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 대구지부에서는 2017년 2주(80시간)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는 4주(160시간)간의 심화실무실습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각 6명, 9명, 8명의 대구·경북지역 4개 약학대학생이 참여한 심화실무실습과정에는 물론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기존의 사업수행과 함께 진행되는 과정인 만큼 우선 실무실습 전반을 이끌어나갈 교수자가 존재해야하고 바쁜 사무국 직원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외부 기관의 섭외, 협력, 실습 공간, 경비까지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난제가 있지만 미래를 준비해나간다는 가치를 생각해본다면 해결하지 못할 난제는 아닐 것이다.
실제 지난 2년간의 실무실습 수행이후 지역 내 약학대학과의 교류가 훨씬 넓고 깊어졌고 창의력과 추진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마약퇴치운동본부를 알고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의사를 보내오는 것은 실습 진행 동안의 여러 어려움을 잊게 만드는 큰 힘이 된다. 물론 실무실습은 절대로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며 어쩌면 그 과정 중에 많은 후회와 섭섭함도 뒤따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활동이 현재 상황 대처에만 주력하며 스스로 우리의 영역을 좁게 가두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10년의 세월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활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디 전국의 모든 약학대학과 약학대학생들이 꼭 수행해보고 싶은 실무실습, 같이 참여하여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은 마약퇴치운동본부가 되길 바라면서, 대구지부에서 진행했던 4주간의 심화실무실습 일정을 소개한다. 처음부터 모든 지부에서 동일하게 진행하기보다 각 지부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일정으로 진행한 뒤 가장 적절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주 | 날짜(요일)/실습 내용 | 실습 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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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8/27(월) | 8/28(화) | 8/29(수) | 8/30(목) | 8/31(금) | 실습 주제 |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역사, 사업 내용, 조직 *실습일정 안내 |
*지부별 특성화 사업 *뮤지컬 |
*관련영화 *마약류 관련 현황 *마약류의 종류 |
*중독자 및 마약류 사범 처벌, 재활현황 *관련법률 조사 및 제안 |
*예방교육 현황 *예방교육 전문위원 간담회 |
기관 사업/ 기본정보 | |
2 | 9/3(월) | 9/4(화) | 9/5(수) | 9/6(목) | 9/7(금) | 실습 주제 |
*도박관리센터 *홍보현황 |
홍보용 자료제작 | 유관기관 방문 (대구광역시 보건과) | 중독유관기관 방문 (도박문제관리센터) | 예방교육용 자료제작 | 홍보/유관 기관 | |
3 | 9/11(화) | 9/12(수) | 9/13(목) | 9/14(금) | 9/15(토) | 실습 주제 |
예방교육 참관 (공산초등) | 예방교육 (신애보육원) | 뮤지컬공연 Who am I (북구청소년회관) | *도박관리센터심포지 엄참석 *마약류퇴치 캠 페인(수성건강축제) |
마약류퇴치 캠페인 (수성건강축제) | 예방 교육/캠페인 | |
4 | 9/17(월) | 9/18(화) | 9/19(수) | 9/20(목) | /21(금) | 실습 주제 |
기소유예교육 참관 | 예중독재활센터방문 | 검찰청 간담회 | 실습평가 토론 | 실습평가회 | 치료 재활 |